loss and absence(상실과 부재)

Breath(숨)

Scapegoats and Rights in the 21st Century – Through the Lens of Giorgio Agamben

Giorgio Agamben is a philosopher who sharply criticizes the relationship between rights, law, and exclusion. In Homo Sacer, he reinterprets the modern concept of rights through the figure of "the one who may be killed but not sacrificed"—a person who exists at the threshold of the law. What we commonly call “human rights” are, in reality, only valid within the framework of nation-states and legal systems. Those outside—refugees, stateless people, detainees—are reduced to what Agamben calls “bare life.”

Agamben identifies these individuals as the new scapegoats of modern society. They are not explicitly punished, yet they are excluded from legal protection and silently sacrificed to maintain the order of the community. He names this condition “inclusive exclusion,” in which the law strengthens itself by excluding certain lives.

In the 21st century, scapegoating no longer takes mythical forms, but emerges from institutional and systemic mechanisms. When we speak of “protected rights,” someone else may be simultaneously cast outside those rights. Agamben exposes this hidden structure and asks us to reconsider whose rights we are really defending.

21세기 희생양과 권리 – 아감벤의 시각에서

조르조 아감벤은 권리와 법, 그리고 배제의 관계를 날카롭게 비판한 철학자이다. 그는 『호모 사케르』에서 "죽일 수 있으나 제물로 바칠 수 없는 자", 즉 법의 경계에 존재하는 자를 통해 현대의 권리 개념을 재해석한다. 우리가 '인권'이라고 부르는 권리는 실제로는 국가와 법의 체계 안에서만 유효하며, 이 체계에서 벗어난 난민, 무국적자, 수용자 등은 '벌거벗은 생명(bare life)'으로 환원된다.

아감벤은 이러한 존재들을 현대 사회의 새로운 '희생양'이라 부른다. 그들은 명시적으로 처벌받지 않지만, 법적 보호 밖에 놓이며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침묵 속의 희생이 된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포섭된 배제"라 명명하며, 법은 이들을 배제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21세기 사회는 더 이상 신화적 희생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생산되는 구조적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보호받는 권리’를 외치는 순간, 동시에 누군가는 그 권리의 바깥으로 추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감벤은 이 구조를 폭로하며, 우리가 정말로 누구의 권리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