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Tools / Frozen Instruments, 2023~2025
Ice Tools / Frozen Instruments
Colored ice tools that melt while drawing, revealing the moment when matter becomes an instrument of its own intention.
녹아내리며 스스로 그리는 색 얼음 도구들.
물질이 자기 의지를 가진 도구로 변하는 순간을 기록한다.
Ice Tools / Frozen Instruments
These stacked ice tools are carved from color, temperature, and gravity.
Used directly by hand, they melt as they draw—leaving behind traces created not by human will, but by the autonomous behavior of matter itself.
이 얼음 도구들은 색, 온도, 중력으로 구성된 층을 쌓아 만들어졌다.
손에 쥐어 사용되는 순간, 얼음은 녹아내리며 스스로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물질이 지닌 고유한 행동이 만든 기록이다.
Ice Tools / Frozen Instruments proposes a world in which tools are no longer extensions of the human hand but independent material agents.
Each tool is constructed by freezing multiple layers of pigment, allowing temperature to compress color into geological strata. Their function is not predetermined; they are activated only when held, warmed, and allowed to melt.
As the artist presses the ice onto the surface, the tool begins to resist its user. The melting edge slips unpredictably; pigments migrate, fracture, or collapse depending on minute shifts in temperature. These behaviors are neither accidental nor entirely controllable—they reveal the material’s own logic.
Thus, the act of drawing is transformed into a negotiation between intention and entropy. The human hand initiates movement, but the tool decides its own trajectory.
This tension produces marks that do not belong to the artist alone but to a temporary coexistence of heat, gravity, and matter.
In this way, Ice Tools challenges conventional authorship and reframes the tool as a living mediator—one that embodies both creation and disappearance.
The resulting images are records of a collaboration with time itself, where the tool’s melting becomes a form of thinking.
Ice Tools / Frozen Instruments는 도구가 더 이상 인간의 손의 연장이 아니라, 독립적인 물질적 주체가 되는 세계를 상정한다.
각 도구는 여러 층의 안료를 얼려 만든 지층 구조이며, 온도가 색을 압축해 스스로 형태를 만든다. 이 도구들은 미리 정의된 기능을 갖지 않으며, 손에 잡혀 따뜻해지고, 녹기 시작할 때 비로소 활성화된다.
표면에 얼음을 누르는 순간, 도구는 사용자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녹는 가장자리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미끄러지고, 안료는 온도의 작은 변화에 따라 이동하거나 갈라지거나 붕괴한다. 이 행위들은 우연도, 완전한 통제도 아니다. 물질이 가진 고유한 논리를 드러내는 행동이다.
따라서 그리기는 의도와 엔트로피가 충돌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된다. 인간의 손이 움직임을 시작하지만, 도구는 스스로의 궤적을 선택한다.
이 긴장 속에서 탄생하는 흔적은 작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열·중력·물질이 잠시 공존한 증거이다.
이렇게 Ice Tools는 저자의 위치를 재구성하며, 도구를 생명성을 가진 매개자로 제시한다.
완성된 이미지는 결국 시간과의 협업이며, 도구의 녹음 자체가 하나의 사유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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