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shoes

01. Untitled, 100x76cm, mixed media, 2023

02. Untitled, 100x76cm, mixed media, 2023

03. Untitled, 100x76cm, mixed media, 2023

(I didn’t use Photoshop to make it round.)

Scapegoats and Cycles – Existence Within a Repeating Structure

The scapegoat is one of humanity’s oldest social mechanisms. René Girard argues that human desire spreads through imitation, eventually leading to conflict. To control this violence, societies select a scapegoat—an individual upon whom collective aggression is focused. This act of sacrifice is not merely symbolic; it restores temporary order within the community. Yet this peace is short-lived. Over time, the cycle repeats: society fragments again, and a new scapegoat is demanded. Thus begins the endless repetition of sacrificial violence.

Giorgio Agamben brings this sacrificial logic into the realm of modern law and politics. In Homo Sacer, he describes the figure who exists both inside and outside the law—someone who “may be killed but not sacrificed.” These individuals, stripped of political value and legal protection, are reduced to “bare life,” mere existence without rights. The system sustains itself by continuously excluding these lives, embedding sacrifice into institutional routines.

In the 21st century, scapegoats are often invisible. Refugees, precarious workers, the mentally ill, and the digitally stigmatized remain within society yet are simultaneously cast outside. Their existence becomes the price of stability—a silent offering to sustain the structure. The demand for new scapegoats, new exclusions, never truly ends.

To break the cycle, we must first recognize the mechanism itself. We must ask:
“Who are we sacrificing today?”
“And is that sacrifice truly inevitable—or simply chosen?”

희생양과 순환 –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의 존재

희생양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사회적 메커니즘 중 하나다. 르네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이 모방을 통해 확산되며 갈등으로 이어지고, 공동체는 이러한 폭력을 제어하기 위해 하나의 대상을 ‘희생’시킨다고 설명한다. 이 희생은 단순한 제물이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긴장을 해소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그 평화는 일시적이다. 사회는 시간이 지나 다시 분열되고, 또 다른 희생양을 요구하게 된다. 이로써 희생의 메커니즘은 끝없는 순환에 들어선다.

조르조 아감벤은 이러한 희생 구조를 현대 사회의 법과 정치 체계 속으로 가져온다. 그는 『호모 사케르』를 통해, 법의 안과 밖에 동시에 존재하는 자—즉 ‘죽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를 오늘날의 희생양으로 본다. 이들은 보호받지 못한 채 생명만 유지되는 ‘벌거벗은 생명’으로 남겨지고, 국가와 제도는 이들을 배제함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한다. 희생양은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반복되는 구조 속에 내재된 상태다.

21세기의 희생양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정신질환자, 온라인에서 낙인찍힌 자들—그들은 여전히 사회의 안에 있지만 동시에 바깥으로 밀려나 있다. 그들의 존재는 공동체의 안정을 위한 대가처럼 여겨지며, 또 다른 희생이 요구될 때까지 구조는 계속된다.

희생양의 순환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 반복되는 메커니즘 자체를 인식하고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를 희생시키고 있는가?"
그리고 "그 희생은 과연 필연적인가, 아니면 선택 가능한가?"